<포르투갈인들이 세운 마카오성에서>
오늘 이현주 목사의 글을 읽고 60이 넘은 그가 가진 아기같이 착한 마음을 본 듯하여 반가웠다.
이 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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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는 어디에나 있다.
교회 안에도 있다. 이상한 일이지만 사실이다.
삼가 조심할 수밖에, 다른 길이 없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가짜를 분별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는 말에 속지 말고,
그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떤 집에 살고 있는지를 찬찬히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수상하면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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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주님, 이 바쁜 세상 살면서 가짜한테 속아 허송세월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주님, 가짜한테 속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저 자신이 가짜가 되는 일만큼은 결단코 없어야겠습니다. 부디 저를 지켜주시고 조금이라도 그럴 기미가 보이거든 가차없이 일깨워주십시오. 제가 저를 비우고 그 자리를 당신으로 채우면 가짜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으리라는 것, 잘 압니다. 모든 일에 저를 앞세우지 말고 당신 뒤에 서도록 주님, 저를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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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곳 저곳을 여행하며 벽을 만날 때가 있다. 성주들이 살던 곳에는 여지없이 벽이 있다. 그리고 부자들이 사는 동네의 벽은 참 높다. 험하게 철조망도 치고 어느 곳에는 유리조각들을 심어 놓았다. 자기를 지키기 위하여 사람들은 벽을 쌓는다. 그래도 그들은 그 어느 곳에 문을 만들어 둔다. 그 벽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기 위해서다.
나는 가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는 사람을 본다. 그는 마치 아주 다시는 그 자리에 오지 않을 것처럼 자신의 길을 스스로 막아버리는 사람이다. 이런 이들은 작별의 예식이 아름답지 못하다. 그러나 삶의 긴 여로를 걷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스스로 막아 놓은 길에 막혀 스스로 갇히고 마는 경우를 본다.
우리 작별을 한다면 아름답게 하자.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처럼 배반하지는 말자. 배반은 스스로의 길을 막는 것, 그리고 훗날을 생각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다. 제 아무리 분노가 치밀어도 스스로의 길을 막아버리고 떠나지는 말아야 한다. 비록 자유와 정의를 위한 싸움에 나설지라도 사람과 싸우기 보다는 제도와 싸우자.
그 어느 누구를 향해서도 평화를 선언하는 것, 그것은 물이 흐르듯 어느 곳으로나 스스로의 자유를 개방하는 것이리라. 누군가가 쌓아 놓은 높은 벽을 바라보며 나는 스스로를 지킨다는 것은 곧 스스로를 가두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넓은 세상을 모두 자기만의 벽으로 쌓고 숨어 살 수는 없는 일이니 자유롭게 살려거든 벽을 쌓지 말 일이다.
Saturday, November 10, 2007
Do not build a well against yourself....
Posted by
Peace and Justice in Solidarity
at
11:0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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