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무책임한 쇠고기협상 원인 제공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기독교계의 입장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월 6일 불교계 원로들과의 간담회에서 “무책임하게 재협상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문제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근본적인 해결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광우병의 문제는 생명에 대한 문제이며, 모든 사람들의 창조적 보존의 문제이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는 이러한 생명의 근본 문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신앙관과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는 스타일의 심한 우려를 가지며,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명분으로 당선됐으나, 초기 내각의 특권 부유층이 민심을 돌리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으며, 건설회사의 CEO 리더십으로 밀어붙이기 식의 정치가 의사소통의 단절을 가져왔다. 미국 방문중 FTA 타결의 명분으로 쇠고기 수입을 졸속 타결하는 사대주의적 선물 외교가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강남의 한 대형교회의 장로이다. 대형교회는 70, 80년대에 급성장하면서 독재정부와 사회의 민주화에 대해서는 외면하였고, 오직 개인신앙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대형교회는 한국의 보수적인 대형교회는 자본주의에 교회성장을 접맥시켜 커왔다. 대형교회는 하나님을 믿는 것, 예수님을 믿는 것이 물질의 축복이며, 이것은 곧 부와 권력을 갖는 것에 대한 정당한 신념으로 작용하였다. 결국 대형교회가 ‘승리’와 ‘성공’이라는 신앙으로 개인의 이기심을 불러일으켜왔다. 대형교회는 배타적인 신앙관을 조장하여, 이웃종교인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며, 더 나아가 정치와 유착한 교회권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정국들에 어떠한 대처능력이 있을지 매우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서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는 광우병 문제와 최근의 시국에 대해 기독교의 입장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1. 생명. 평화 차원에서 기독교와 교회는 창조질서의 회복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육류 소비를 줄이며, 가두어 기른 동물과 과도한 호르몬 사용을 한 동물을 먹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동물의 생명과 관련하여 우리는 모든 생명을 하느님이 창조하셨으며, 우리 인간은 인간의 생명못지 않게 동물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돌면, 감염되었거나 혹은 예방적 차원에서 도살 처분하는 닭과 오리의 숫자가 수백만 마리에 이른다. 마대자루에 넣어 파묻는 모습, 그리고 광우병에 걸린 소가 일어서지 못하고, 지게차에 찔려 쓸려나가는 모습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생명ㆍ생태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은 바로 하나님의 창조질서 파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그 근본적인 특징은 과도한 생산을 위해 자연 질서를 어지럽힌 데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목축의 기본 원리 역시 자연적인 순리를 어기지 말아야 하는데 결국 과도한 이익에 눈이 먼 소위 대량생산의 ‘공장식 축산업’을 추구하였던 것이다. 닭과 오리는 닭장 안에 갇혀서 크고, 풀을 먹어야 할 소에게 몸집을 불리기 위해 동물 사료를 먹여 결국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에 변형을 일으켜 광우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유럽은 동물성 사료를 금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은 것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다. 우리나라 역시 한우에 동물성 사료를 2003년 기준으로 4만 6천여 톤을 소비시켰다는 보고가 있는데, 동물성 사료를 금해야 할 것이다.
2. 단지 광우병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식품에 대한 전반적인 고려가 있어야 하겠다. 과도한 농약사용, 수입 밀가루의 방부제 사용은 어떤지, 중국산 식품들의 국내반입에 대한 철저한 검역체계, 국내 가축시장의 열악한 환경(좁은 닭장, 과도한 항생제 사용 등)의 개선, 위생적인 음식환경 등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먹거리 전반에 대한 행정적인, 재정적인 지원을 하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3. 이명박 대통령은 기독교의 대형교회 중심의 보수적인 지도자들에 둘러싸여 시국을 잘못 인식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이들은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한 한국교회 원로지도자 특별간담회'를 열고, 이번 쇠고기 파동이 일부 언론사의 악의적인 정치공세로 몰고 있고, 촛불집회를 특정세력의 배후를 발언하고 있다. 6월 7일 청와대에 초청한 교계 원로 지도자라는 대형교회 개신교 목사들은 기독교의 대표성이 없으며, 일부 목사는 비리와 관련되어 있어 재판을 받기도 하였으며, 그들이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인식은 저급한 수준 이하의 분들이다. 또한 청와대에서 대운하를 책임지는 한 관료는 촛불집회 참여자를 ‘사탄 세력’으로 보는 몰지각한 발언을 하였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형교회 중심의 기독교 보수 지도자들을 만남으로써 지지를 받으려 하는 편향된 신앙과 시국관에 큰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낡은 틀의 보수적이고 반공주의, 근본주의적인 대형교회 중심의 신앙관에서 벗어나, 올바른 역사인식과 사회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광우병 문제, 대운하 등의 산적한 과제들을 CEO 식의 사고에서 벗어나 국민의 건강 복리의 관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사회의 양극화 문제에 보다 철저한 관심을 갖고 소외계층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한국의 대형교회와 보수교단들은 교회권력을 행사하지 말며, 순수한 촛불집회를 친북. 좌파의 문제로 몰고 가지 말아야 할 것이다.
6.10 대회 21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2008년 6월 10일
Wednesday, June 11, 2008
The Position of the Association of Christian Professors
Posted by
Peace and Justice in Solidarity
at
11:22 AM
Subscribe to:
Post Comments (Atom)
1 comment:
신경과 전문의, "버시바우, 그 입 다물라!"[출처 다음 아고라]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가 ‘과학’ 운운하며 ‘한국민은 더 배워야 한다’고 말했단다. 원래 글도 잘 쓰지 못하고 낯가림도 심해 이런데 글 안올리는데, 오늘은 너무 열 받아서 글을 써본다.
나...
신경과 의사다. CJD(크로이츠펠트-야콥 병, 인간 프리온병), vCJD(변형CJD, 인간광우병) 다 신경과에서 보는 병이다. 전문의 되고 올해로 10년째다.
나...
미국 의사고시인 USMLE도 쳐서 다 합격하고(그것두 성적 꽤 괜찮게) 마지막 남은 영어 스텝 하기도 싫고, 못하기도 하고, 미국 가서 살 생각 없어서 말았다. 내가 왜 이 말을 하냐고? 아무튼 버시바우 당신 보다는 내가 과학에 대해선 좀 안다고 말하기 위해서다. 특히 광우병 관련해서는 그 병에 대해 연구하는 석학 수준은 안되어도 최신 지견에 대해 논문 검색하고 읽으면 바로 정보습득되는 정도의 수준이란 말이다. 내가 읽은 논문이 당신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보장한다.
당신보다 과학을 좀 더 아는 내가 생각하기에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이제 그 이유를 따져 주겠다. 한 수 가르쳐 주겠다는 말이다.
1) 프리온병의 감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없다.
그러나 이 세균도, 바이러스도 아닌 단백질 덩어리가 인체에 들어가면 프리온병을 일으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예전에 CJD에 걸렸던 환자의 뇌수술 도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CJD가 감염된 예가 보고 되었다. 이후에 현재의 소독법이 알려질 때까지 한동안 CJD 환자를 수술했던 수술도구는 다 땅에 파묻어야만 했다. 수술도구를 어떻게 세척하는지 아는가? 한 번 수술실에 들어갔던 수술도구는 우선 육안으로 조직이 안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까지 수세미 같은 걸로 싹싹 씻는다. 설마 다음 사람 수술에 들어갈 건데 조직이 덜렁덜렁 붙어 있게 하겠는가? 그러고 나서 가스 소독 같은 방법으로 다시 소독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뇌수술 도구에 미세하게 묻어 있던 프리온이 수술 과정에서 감염되어 발병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극소량의 프리온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반증이겠지?
흠...
종간장벽을 말하고 싶겠구나. 그래 종간장벽 때문에 제법 많이 먹어야 광우병에 걸린다고, 그래서 광우병 걸린 소고기라도 많이만 안 먹으면 된다고 괴담 퍼트린 게 너냐?
종간장벽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어느 정도인지 증명된 건 없지? 또 영국에서는 그 종간장벽을 넘어 쇠고기 먹고 환자가 발생했었지? 여기서 과학적 결론이란 ‘종간장벽이 있으니까 아마 많이 안 먹으면 괜찮을 거야’가 아니고 ‘종간장벽이 있다고 해도 감염된 예가 있으니까 안전이 먼저 증명되어야 해’이다. 과학은 이런 것이다.
프리온의 감염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없고, 발생율이 낮다고 해도
그 병이 100% 치사율을 보이는 무서운 병이라면,
치료법은 없지만 확실한 예방법이 있다면 과학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2) 한국인이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높을 가능성에 대해
그래...
아직 이건 가능성이다. 집단 유전학적 연구로 결론이 나지 않았으니까. 근데 발생율이 낮은 이 병에 대해 집단 유전학적 연구결과가 언제 나오겠니? 그건 아마도 한국에서 광우병이 대규모로 발생한 다음에 이루어질 연구이겠지?
Kuru가 뭔지 아니?
파푸아뉴기니 제도의 포레족 얘기잖아. 친족의 시신을 먹는 관습이 있는 이 부족에서 인간 프리온병이 풍토병처럼 대량 발생했었잖아. 근데 결국 이 병은 프리온병이며, 병에 걸린 뇌를 먹고 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밝혀졌잖니? 이 병에 대해 연구하다가 어떤 사람은 같이 병에 걸린 친족의 뇌를 먹고도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래서 이를 더 추적, 연구해서 알게 된 게 뭐였지? 바로 살아남은 사람의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의 129번 코돈이 MV란 것이지. 그걸 알고 나서 연구영역을 좀 넓혀보니 영국에서 인간광우병에 걸린 사람의 129번 코돈이 몽땅 MM이란 사실이었지.
그러면 여기서 서양인에서 약 40%에 이르는 MM형이 한국사람에서는 94% 가량 나타난다는 사실에 대해 과학적 추론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한국 사람이 광우병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다른 인종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가 되어야 하고, 아직 증명은 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농후하다면 위험관리 차원에서 이 사실을 다루는 것이 과학적이지 않을까?
(3) 미국의 사료정책은 광우병 위험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
영국에서 86년에 처음으로 광우병을 공식 인정하고 나서 88-90년 사이에 소를 원료로 한 동물성 사료를 소에게 먹이는 것을 금지했지만 27,000건의 광우병이 발생했지. 사료조치를 더 강화하기 위해 90-96년에는 6개월령 이상 소의 SRM에 대해 그 어떤 가축의 사료로도 사용할 수 없도록 했지만 또 16,000건의 광우병이 발생하게 되었고, 결국 영국정부는 모든 종류의 동물성 사료를 완전히 금지시키고 나서야 지금의 수준으로 광우병 발생을 줄일 수 있었다네.
그럼 과학 잘 아시는 당신네 나라는 어떻게 하고 계시나?
동물성 사료의 8%만 금지하고 있지? 09년에 발효할 강화된 사료조치라고 이번에 내놓은 사료정책도 30개월령 이상의 소는 SRM 중 뇌와 척수만 제외하고 다 사료로 사용가능하고, 30개월령 이하의 소는 주저앉는 소(다우너)라도 모두 사료로 사용가능하다고 되어 있더군. 소의 SRM 전체 40Kg 중에 0.6Kg인 뇌와 척수만 제외하면 나머지 34Kg의 SRM은 사료로 만들어져 가축과 인간의 먹거리 사이를 돌아다니는 조치구만.
유럽이나 일본처럼 동물성 사료 완전 금지하는 게 과학적인 예방조치냐, 아니면 니네들처럼 동물성 사료 계속 쓰는 게 과학적 조치냐? 차라리 솔직해지지 그러냐. 동물성 사료를 완전히 금지하면 소 한 마리당 24.6달러가 더 들기 때문에 경제적인 조치로 그렇게 했다고 말이야.
(4) 미국의 소 도축검사 비율이 낮은 것도 과학인지 묻고 싶다.
미국은 여태껏 광우병이 3례 밖에 없다고 우기고 있나 본데, 천 마리 도축하는 중에 딱 한 마리 검사해놓고 광우병 없다고 우기는 게 과학이냐? 일본처럼 전수검사 해서 없다고 해야 과학 아니냐? 나머지 999마리의 소 중에 광우병 소가 없다고 어떤 과학으로 보장할래?
니네들 05, 06년에 용기를 내어 도축검사 비율을 1%로 올렸다가 매년 광우병 1건씩 발생했다며? 글구 한 회사가 도축소에 대해 전수검사 해서(지네들 돈으로) 출하하겠다고 했는데 농무부가 금지시켜서 아직 재판 중이라며?
니네들 정말 과학 잘 한다. 그게 과학이냐? 과학의 이름으로 사람을 우롱하지 마라. 과학이 불편부당하다고 누가 그랬냐?
같은 과학적 사실을 두고 귀에 걸었다, 코에 걸었다 하면 결과가 하늘과 땅 차이로 바뀌는데 어떻게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단순화시켜 말할 수 있냐?
과학도 입장이 있는 거다. 누구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단 말이다, 이눔아!
한국 국민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과학은 오늘 촛불집회 현장에 나가 있다.
그리고 오늘 과학에 대해 한 수 가르친 김에 예절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해야겠다.
어따 대고 과학 공부를 더해라 마라 하는 거야, 이 십자수 같은 놈아. 너는 남의 집에 손님으로 가 있음서 그 따구로 하라구 배웠냐?
과학 운운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 다시 오면 안 되겠니?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