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18, 2007

who am I?



(Pendle Hill 캠퍼스에서>


나는 누구일까?

본훼퍼가 물었던 질문이다.

오늘 비로소 나는 왜 본훼퍼가

"나는 누구일까?"라고 물은 의미를 알았다.


깊은 감옥에 갇혀

간수의 호명에 오가던 그가

만나는 이들과 대화라도 나눌 수 있었을까.

말이라도 제대로 걸어 볼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그를 목사라 부르고

또 신학자라고도 부르는 데

그를 일러 대단한 신념의 사람이라고 부르는 데

정작 그는 자기 자신에게 외롭게 말을 건넨다

"나는 누구일까?"


존재를 담은 말을 건넨다는 것

누군가에게 말을 걸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죽음을 기다리는 이가 태연히 말을 건넬 수 있었을까.

그것도 목사이고 신학자인 사람이....

고독과 긴장이 차있는 시간속에서


그는 마주 선 자기에게 말을 건넨다.

"나는 누구인가?"

체념으로 일어서고

두려움으로 누웠던 감방 안에서

그는 절망하여 두려워 떨고 있는 자신을 본다.


그 깊은 절망의 자리에서

오직 열려있는 창은

오 하나님,

오직 그 분을 향한 것


모든 것으로부터의 단절,

스치며 지나치는 일상의 소외,

아침 빛이 다가오는 차가운 시간

숨박히듯 어둠이 차오는 저녁

그곳에 무릎을 꿇은 본훼퍼를 생각한다.


그는 "오 하나님, 오직 당신만 나를 아십니다."

그렇게 고백한다.

자신의 죽음을 마주하여 걷던 그가

홀로 자신을 아는 것만으로는

그 무거움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 없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 없이 살아야 하는 그

그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처럼

침묵하는 하나님

그의 손에 자기를 맡긴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