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5, 2011

중동에 부는 바람과 종교 그리고 하나님...

중동 여러 나라가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중동이란 기름을 공급해 주는 지역이거나 기독교와는 다른 이슬람권이라는 점에서 다소 호감이 떨어지는 세계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슬람을 정복하여 복음화 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이슬람포비아뿐 아니라 타종교포비아가 극심한 한국 보수기독교는 중동의 민주화 바람을 바라보며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폭력 종교는 민주주의나 평등, 혹은 변혁을 싫어합니다. 그건 좌파들의 짓이라고 해 왔지요. 이슬람도 그 사상과 가르침에 숭고한 것이 있지만 이슬람 보수 근본주의자들은 매우 폭력적입니다. 복고적인 특권을 보장하는 왕정구조의 정치세력과 야합하고 있는 이슬람을 생각하면 기독교보다 한참 지체된 해방의 과제를 가지고 있는 세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찌보면 중동의 민주화의 바람은 폭력종교와 정치의 야합을 무너뜨리고 미국이나 유럽의 제국주의적 세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방향을 지향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종교적인 성격은 이슬람적이지만, 탈종교적인 시민 민주주의의 길을 모색하려 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이 길은 참 멀고도 험한 길입니다.

세계 도처에서 민주화를 지원하기 보다는 군사독재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서방세계가 갑자기 민주화를 지지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중동의 민주화보다 자국의 경제적 이익과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지킬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제스쳐에 지나지 않습니다.

서구 세계의 정치가 현실적세력을 가지지 못한 민주투사들을 억압하고, 포악한 억압자들을 오랬동안 지원했던 기억을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중동의 민주화의 바람은 미국이나 유럽의 기호에 맞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대 제국주의적 질서와 인간의 정신세계를 볼모잡고 있는 종교(이슬람)가 묵인하던 억압 질서에 대하여 시민들이 반발하고 거부하는 저 현상은 결국 중동의 탈제국, 탈종교화를 가속시킬 바람인 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결국 이슬람은 민주주의보다 권력과 금력을 나누어 주는 독재적 통치를 선호하다가 권력없는 이들에게 버림을 받는 형국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현상은 우리 과거 기독교에서도, 그리고 오늘의 보수적 기독교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지난 역사 속에서 종교는 억압정치를 모른 체 하며 종교 나름대로의 실익을 추구해 왔지만, 하나님은 그 종교를 버리고 종교없는 시민들과 민주화를 위하여 익명으로 거리에 나서고 계실지도 모른다고 ....

그리고 억압에서의 해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은 종교보다 자신들과 거리에서 투쟁하는 하나님을 더 신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 인간의 자유와 평등과 정의를 위하여 일하지 않는 종교보다 종교의 이름은 가지고 있지 않아도 인간의 자유와 평등과 정의를 지키는 길에서 만나는 하나님이 참된 하나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중동의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있는지 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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