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14, 2008

The 20th anniversary of the death of Park Jung Chul. a former Yon Sei University Student

국가 권력의 포악함을 드러냈던 박종철군의 죽음이 어연 20주년이 되었습니다.
의로운 이들의 죽음과 눈물이 그치지 않았던 그 시대 넘어
오늘 아시아 대륙,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나는 여전히 포악의 그림자를 보고 있습니다.
제도적 폭력과 악에 저항하는 이를 부도덕하다고 몰아 세우는 권력은
민주주의를 외치다가 고문끝에 죽음을 당한 박종철을 낳았지요.
고귀한 인간애와 사랑, 그리고 참된 가치에 대한 헌신을 가르치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현실이 여전히 있습니다. 박종철군의 20주기를 맞아 무자비한 포악이
사라진 세계를 마음에 그립니다. 그의 젊은 날 기록해 놓은 시 한편을 올립니다.





참 무거운 나

-박종철


아무도 없는 산에서
아무도 없는 물길을 내려다본다
아무도 없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산에는 누군가 있다기에 올라와서
아무도 못 만나고
그냥 홀로인 산만을 화인하고

도시에서 챙겨온 나를 내려놓고
그 옆에 한동안 앉았다가
다시 둘러업고 내려온다

참 무거운 나
쌀가마보다도 들독보다도
무거운 나

아무도 안 도와주는 산행의 등짐
오르는 나의 무게만을 온몸에 걸고
오르다 보면

소나무와 참나무가
나를 바라보고 나를 가리키고
나를 불러 세우고 나를 앉히고
또 나를 일으켜 세운다

사람만이 나를 못 본 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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